"내일의 숲, 우리가 지켜요"…제4차 유아 숲교육대회 개최
10일 국회 잔디마당·의원회관서 열려
숲교육 활성화·어린이숲날 제정 다짐
▲10일 유아 숲교육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나비 날개로 떠나는 숲탐험’에 참여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정원욱 기자 = "숲에 사는 호랑나비 애벌레야, 안녕!"
햇살이 따사롭게 내려앉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잔디마당. 투명한 플라스틱 통 속에서 꿈틀거리는 호랑나비 애벌레를 아이들이 둘러싸고 지켜본다. 한국숲사랑청소년단(김명전 이사장)이 마련한 체험부스다. 돋보기를 든 아이들의 눈망울엔 호기심이 가득하다. 한 교육사가 "애벌레가 나비가 되려면 숲이 건강해야 한다"고 설명하자,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이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배우는 현장이었다.
▲2,500여 명의 한국유아숲사랑단 아이들이 참여한 숲체험마당 현장.ⓒ데일리굿뉴스
산림청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 주최한 "제4회 대한민국 유아 숲교육대회"가 10일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올해 대회의 주제는 "숲에서 키운다, 내일을 키운다". 자연과 교감하는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탄소중립, 생명 존중, 숲 보전의 가치를 내면화하도록 돕기 위한 자리였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한국유아숲사랑단 소속 어린이 2,500여 명이 참가했다. 아이들은 국회 마당 곳곳에 마련된 체험부스를 돌며 ▲나비 날개로 떠나는 숲탐험 ▲목재악기로 숲속 음악회 ▲산불진화 체험 ▲목재블럭 놀이 ▲나무 심기 ▲호두까기 체험 ▲산사태 알리기 체험 ▲청소년 작품공모전 감상 등 다채로운 숲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이날 개회식에 참석한 유아숲교육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이날 개회식에는 산림교육 관계자 400여 명이 함께했다. 위성곤·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라 산림청 차장, 강신영 한국숲유치원협회 회장, 남태헌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원장, 김명전 한국숲사랑청소년단 이사장(GOODTV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유아 숲교육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
한국유아숲사랑단 어린이들은 이날 숲과 생명을 사랑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선언문을 낭독했다. "우리는 숲에서 놀며 배우고,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며, 탄소중립을 실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위성곤 의원은 "아이들이 숲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산림교육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 중"이라며, "6월 9일을 ‘어린이 숲날’로 제정해 법적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미라 산림청 차장은 "숲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이자 배움터"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숲과 친구가 되며 평생 간직할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전했다.
강신영 한국숲유치원협회 회장은 "기후위기 시대, 생태 감수성을 기르는 유아 숲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아이들이 숲과 함께 놀고 배우는 이 감동의 자리가 우리 사회의 방향성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