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사랑기자단 NEWS
도시의 거대한 공기청정기, 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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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25-07-30 ⦁ 작성자 허찬주 |
도시의 거대한 공기청정기, 나무
매일 아침 창문을 열기 전,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대기질을 확인한다. ‘나쁨’이라 쓰인 숫자와 함께 창밖엔 뿌연 하늘이 펼쳐진다. 차량 매연, 공장 굴뚝, 바람 타고 온 초미세먼지까지. 우리가 마시는 공기는 더 이상 투명하지 않다. 하지만 이 회색 공기 속에도 조용히, 묵묵히 우리를 위해 일하고 있는 존재가 있다. 바로 도심 곳곳의 나무들이다. 사람들은 모른다. 나무가 우리가 마시는 공기를 어떻게 정화하는지, 그리고 왜 우리가 나무를 더 심고 가꿔야 하는지를.
1. 공기정화의 메커니즘 — 나무는 어떻게 공기를 씻는가? 나무는 수만 개의 잎을 통해 공기를 걸러낸다. 잎 표면의 미세한 기공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 광합성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나무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탄소 흡수원’ 역할을 하며, 동시에 미세먼지, 오존, 일산화탄소 같은 유해물질을 잎 표면에 흡착시킨다. 특히 활엽수나 침엽수처럼 잎의 면적이 넓고 촘촘한 수종은 공기정화 효과가 탁월하다. 뿐만 아니라 나무는 뿌리와 줄기를 통해 공기 흐름을 조절해, 도시 곳곳에 갇힌 오염물질이 흩어지도록 돕는다. 나무 한 그루가 만들어내는 산소는 하루 평균 약 4명이 숨 쉴 수 있는 양이며, 1년 동안 약 35k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한다. 이것은 나무가 그저 ‘풍경’이 아닌,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생명의 장치임을 보여준다.
2. 도시의 폐를 대신하는 존재 현대 도시는 콘크리트로 가득 차 있다. 자동차의 소음, 공장의 배출가스, 아스팔트의 복사열 속에서 나무는 몇 안 되는 자연의 숨구멍이다. 길가의 가로수, 공원의 숲, 학교 앞의 회화나무 한 그루까지 — 이 모든 나무들이 공기를 맑게 하고, 도시의 온도를 낮추며, 사람들의 삶에 쉼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의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도시숲’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조경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생태 기반 구축의 시작이다.
3.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 공기보다 나무를 먼저 보자 우리는 공기 상태가 나빠지면 마스크를 쓴다. 하지만 나무는, 그런 공기를 그냥 맞으며 묵묵히 정화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 나무가 베어지지 않도록 관심을 갖기 - 학교, 동네에 더 많은 나무를 심기 - 나무에 대해 배우고, 가꾸고, 기록하기 - 그리고 ‘숨 쉴 수 있음’에 대한 감사하기 이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공기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맺음말 우리는 숨을 쉰다. 그러나 우리가 마시는 그 숨은, 나무가 만들어낸 기적이다. 우리는 나무를 바라볼 때마다 단지 초록색 생명이 아니라, 이 도시를 지탱하는 거대한 공기청정기를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숲을 아끼는 것은 곧 우리의 숨을 아끼는 일이다. 숲사랑 기자단의 일원으로서 나는 이 사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사람들이 ‘좋은 공기’를 생각할 때, ‘나무’가 먼저 떠오르길 바란다.
대성일고등학교 허찬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