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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그늘의 힘: 나무 한 그루가 만드는 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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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25-07-28 ⦁ 작성자 이동준 |
폭염 속 그늘의 힘: 나무 한 그루가 만드는 차이
“한낮 도심에서 7도 차이… 자연이 만든 최고의 그늘막” 여름철,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도심 한복판. 아스팔트 위를 걷는 이들에게 나무 한 그루가 주는 그늘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생존을 위한 공간이 됩니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현장 측정에 따르면, 한낮 아스팔트의 표면 온도는 40도를 훌쩍 넘겼지만, 바로 옆 가로수 아래 그늘은 33도에 불과했습니다. 무려 7도의 차이입니다. 체감 온도로는 그보다 더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효과가 단순한 햇빛 차단을 넘어서, 나뭇잎의 증산 작용과 대기 조절 기능 덕분이라고 설명합니다. 식물은 뿌리를 통해 흡수한 수분을 증발시키며 주변의 열을 흡수하고, 동시에 뿌리 주변 토양의 온도도 함께 낮춥니다. “그늘 아래로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시원함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닙니다. 나무는 그 자체로 도심의 냉방 장치입니다.” 환경연구원 김지훈 박사의 설명입니다. 그는 이어 “그늘의 범위와 밀도에 따라 열섬 현상 완화 효과도 훨씬 커집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나무가 많은 지역은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열섬 현상이 2~3도 낮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학교 운동장, 주차장, 아파트 단지처럼 넓은 콘크리트 면적을 지닌 공간에 나무를 심었을 때 효과는 더욱 뚜렷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최근 도시 재개발과 도로 확장 등으로 인해 오래된 가로수가 베어지고, 콘크리트 구조물이 그 자리를 대체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나무 한 그루의 가치를 단순히 조경 요소로만 여기는 인식이 여전한 탓입니다.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도시 속 나무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도시의 온도를 낮추고,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며, 나아가 탄소중립에도 기여하는 중요한 녹색 인프라이기 때문입니다. 다가오는 무더위 속, 나무 한 그루가 주는 그늘의 가치에 다시 한번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대성일고등학교 이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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