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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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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14-03-04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3663 |
2008년 10월 12일 이남경학생이 올린 글입니다.
2008년 숲리더 보고서 (10월 활동) 10.11 토요일
이번에는 중미산 휴양림이 활동 장소이다. 역시 저번 활동과 같이 여러 가지로 활동한다. 중미산 휴양림에서 우리를 가장 먼저 반겨준 것은 단풍이 들어가는 계수나무였다. 계수나무를 자세히 보니 아래는 단풍이 덜 들었고 위쪽은 다 들어 있었다. 한마디로 위에서부터 단풍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 이유는 추워지면서 위까지 수분공급을 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계수나무에 대해 짤막한 소개를 하자면 노란 단풍이 드는 나무로 잎이 하트 모양이고 단풍이 든 잎에서는 단내가 난다. 단풍이 드는 이유는 잎 속의 엽록소가 분해되고 안토시안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산을 올라갔다. 산을 올라가면서 본 것은 일본낙엽송이라고 불리는 잎깔나무, 청태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로 침엽수 중에서도 단풍이 드는 나무다. 침엽수도 늘 푸른 것만은 아니고 잎이 난지 2~3년 뒤에 낙엽이 진다고 한다. 나는 침엽수는 낙엽이 지지 않는 나무라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 같다. 침엽수는 6학년 2학기 읽기 책에 나온 것처럼 겨울에 얼지 않기 위해 잎이 뾰족하고 수분함량이 적다. 침엽수는 윗부분이 중요한데 그 부분을 잘리면 죽지는 않지만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도토리 6형제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도토리 6형제에는 갈참, 굴참, 졸참, 신갈, 떡갈, 상수리가 있다. 서로서로 약간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구분법만 알면 알 수 있다. 먼저 신갈과 떡갈. 우리가 수락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다. 이 두 나무는 잎의 모양이 비슷하지만 신갈은 뒷면이 매끈매끈하고 떡갈은 뒷면에 털이 있다. 그리고 내가 관찰한 바로는 신갈보다는 떡갈의 잎이 더 크다. 그리고 상수리와 굴참과 밤. 이 셋의 잎도 비슷하다. 구분 방법은 굴참은 잎을 보지 않아도 수피를 누르면 수피가 쑤욱 들어가는데 이 굴참은 수피가 코르크 재질이라서 부드럽고 무르다. 그리고 상수리는 잎이 거칠고 약간 누런색을 띄고 있다. 이번엔 겨울을 나는 곤충을 찾아보기로 했다. 겨울을 나는 곤충들은 2학기 읽기 교과서에서 배웠듯이 알, 번데기, 성충의 방법으로 겨울을 난다. 다시 말해 알이나 번데기 같은 것을 찾으면 된다. 하지만 이런 것은 쉽게 찾기가 어려웠다. 결국 아무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그것을 쉽게 찾으셨다. 표지판 뒤에 있었다. 말라 비틀어진 낙엽 같은 나방 고치와 붙여 놓은 지 얼마 안 된 껌딱지 같은 무당거미 알이 있었다. 조금 오래된 건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다음에 본 것은 바위를 뚫고 자라는 나무. 나무의 이름은 물푸레나무였다. 나무가 약간 틀어지긴 했어도 잘 크고 있었다. 참 대단하다. 양분도 흙도 별로 없는 바위 틈에서 자라는 것이 곧바로 포기해버리는 우리와 달리 곧게 자라겠다는 마음 하나로 바위를 뚫고 자란 이 나무의 끈기와 노력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올라가니 큰 나무가 보였다. 그냥 보면 다른 나무와 다를 것 없지만 자세히 보면 가지에 불룩한 부분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반기생식물인 겨우살이. 겨우살이는 나무에 붙어살며 광합성도 하고 나무의 양분을 빨아먹는 반기생식물이다. 겨우살이는 열매고 번식하는데 새가 이 열매를 먹고 겨우살이 씨를 번식시켜 주는 것이다. 이러한 겨우살이가 나쁘다는 생각도 들겠지만 겨우살이도 그것이 자신들만의 살아가는 방법이기 때문에 그것을 나쁘다고 탓할 수는 없다. 겨우살이를 보고 나서는 나중에 도토리팽이에 쓸 도토리를 줍기로 했다. 도토리는 쉽게 발견됐지만 멀쩡한 것을 찾기는 어려웠다. 벌레 먹은 것을 줍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나는 왠지 꺼림직했다. 왜냐면 도토리에서 애벌레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나아진 편이지만 예전엔 벌레 봤다면 온 산이 떠나가도록 비명을 질렀다. 지금은 그만큼 지르진 않지만 벌레만 보면 말을 더듬는 정도로 아직도 벌레가 싫다 특히 애벌레. 산뽕나무, 옻나무, 세잎양지꽃 등의 식물들을 보며 산을 올라온 다음엔 여러 가지 잎과 열매 찾기를 하며 산을 다시 내려왔다. 나는 별로 의욕이 생기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예 줍지 않을 수는 없으므로 몇 가지 주워 내려왔다. 내려온 다음엔 점심을 먹었다. 역시 이번 달도 가져온 이면지를 돗자리 삼아 땅에서 친구들과 점심을 먹었다. 별의별 이야기를 다 하면서. 역시 점심은 친구들과 먹는 것이 최고다. 그 다음에는 선생님들께서 준비하신 삶은 계란을 먹었다. 운 좋게 반숙이 걸렸다. 그러고 보니 반숙 계란은 처음 먹어본다. 물이 흘러나오는 것이 고소하면서도 새로운 맛이었다. 점심을 먹은 다음엔 나뭇잎 왕관 만들기와 도토리 팽이 만들기를 했다. 나뭇잎왕관은 만드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고 도토리 팽이는 만들다가 중간에 애벌레가 나와서 중도 하차했다. 정말 생각하기도 싫다. 도토리 공포증까지 생겼다. 오늘 활동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바위를 뚫고 자란 그 나무 같다. 그 나무가 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런 나무들과 위인들처럼 본받을 만한 정신을 가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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