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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숲 리더 2차 과정을 마치고...

⦁ 등록일  2014-03-04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3675

⦁ 첨부파일       

2008년 6월 12일 김종훈 학생이 올린 글입니다.

 

곤충을 찾으러 간다.

  난, ‘무슨 곤충을 잡는다고... 볼 수 있는 건 나비나 벌, 등에 정도밖에 없겠지... 하고 생각했다.

내가 곤충을 너무 과소평가했던 것이다. 곤충들은 내가 상상한 것 보다 많이 보였다. 상당히 많이 보였긴 한데, 잡힌 건 몇 마리 안 된다. 난 속이 상했지만, 어쩔 수 없었고 그 몇 마리도 안 되는 것을 가지고 유유히 인파를 따라서 올라갔다. 어느 정도까지 올라오자, 멈춰서 이제 잡은 것을 한번 보는 때가 왔다. 몇 마리 안 되었는데... 사람이 워낙 많으니까 잡은 것도 상당히 많다.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벌, 나비, 등에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나방, 강도래, 날도래 등 도 잡혔다. 이상하게 아직 봄인데 잠자리도 잡혔다. 가을 잠자리랑 봄 잠자리가 따로 있나보다. 여하튼 도래는 들어본 적이 없는 곤충종류이다. 도래는 물가에 서식하며, 알이 물가에 처음부터 낳아져 있어서 한번 태어난 곳을 거의 안 나가는 성격이다. 그리고 나비도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정도로 끝난 줄 알았는데, 어머나! 대만흰나비, 큰줄흰나비, 왕자팔랑나비, 멧팔랑나비비, 푸른부전나비, 암먹부전나비, 모시나비, 긴꼬리제비나비, 뿔나비, 흑백알락나비, 부처사촌나비 등이 있고, 잠자리도, 쇠측범잠자리, 측범잠자리, 쇠가시측범잠자리 등이 있었다. 하늘소도, 알통다리하늘소, 털두꺼비하늘소, 남색초원하늘소, 하늘소 붙이 가 있었다. 아, 그리고 다른 종류들은, 빌로드제니등애, 한국그물강도래, 애기나방, 꽃무지, 굴뚝날도래, 사슴풍뎅이, 점무늬꽃무지 등도 보았다.

  약 25가지 종을 본 것이다. 곤충은 하찮은 동물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너무나도 상상을 초월했다!!! 세상의 모든 동물의 무게를 합친다 해도, 곤충의 총무게를 합친 것이 더 무겁다!! (당연히 ‘모든 동물’ 에는 곤충이 들어가지 않는다)

  곤충이 이렇게 놀라운 존재인줄 몰랐다!!! 물론 아직도 파리와 모기, 바퀴벌레 등은 전혀 놀라운 존재가 아니다. 어쨌든 위의 잡것곤충들을 빼면, 대부분이 사람에게 이득, 모든 동물에게 이득을 주는, 모든 생물에게 도움을 주는 생물이었다. 이번 체험학습으로 나에 대한 ‘곤충이란 무엇인가?’의 해답이 달라졌다. ‘곤충이란 무엇인가?’의 답은 전엔 ‘그저 그냥 작은 무척추동물에 불과하다.’ 였는데, 지금의 답은, ‘곤충은 모든 생물에게 도움을 주고,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 중 하나다.’ 가 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