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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숲리더의 첫번째 활동

⦁ 등록일  2014-03-04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3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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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6일 정한글학생이 작성한 글입니다.

 

 

수수꽃다리야, 네가 라일락이었니?

       서울수락초등학교 6학년 2반 정한글

 며칠 전 <어린이 숲 리더 과정>의 최종 합격자가 발표됐다. 나도 합격, 어진이도 합격. 그러나 우리 학교에서는 6학년 여자 조장들만 전부 합격했다오늘은 첫 번째 활동.항상 첫 번째는 그렇듯이 기대 반, 설렘 반이었다. 사실 어렵고 힘들면 어떡하나 부담감도 꽤 컸는데 재밌고 신기했다. 이 정도라면 한번도 안 빠지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기대가 생겼다.

 개강식 후 박홍식 선생님께 야생화 슬라이드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똑같은 꽃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러 과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세세하게 까지는 알지 못했다. 바람꽃, 복수초, 노루귀, 현호색, 제비꽃 등이 여러 종류의 꽃을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바람꽃은 그 종류가 약 10가지 정도 되었다.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들바람꽃, 꿩에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변산바람꽃 등등이었다. 이름들이 신기해 왜이런 이름들을 가지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졌다.

 그리고 점심을 먹었다. 깨소금이 솔솔 뿌려진 엄마표 소고기 김밥이었다.

점심식사 후에는 장은영 선생님께서 홍릉 숲에서 살고 있는 식물들 중 피나물, 제비꽃, 수수꽃다리 등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셨다. 여러 가지 식물들을 얘기해 주셨지만 그중에서도특히 '수수꽃다리'가 생각난다. '수수꽃다리'와 '라일락'이 같은 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일인데 '라일락' '수수꽃다리' '수수꽃다리'가 '라일락'이라니.  라일락. 아니 '수수꽃다리'의 향기는 정말 좋았다. 은은하면서도 달콤한 향기였다.

 그러나!!! 잎과 꽃은 반대였다.

꽃의 향처럼 잎도 아주 달콤할 거라 예상하고 잎을 눈곱만큼 뜯어 입에 넣는 순간! 헉~, 혀가 마비될 정도로 썼다정말 쓴 맛이 이런 거라는 걸 느꼈다. 한참 숲을 돌아보는데 누군가의 가방에 ‘자벌레’가 붙어있었다. 자벌레가 기어갈 때는 몸을 최대한 구부렸다가 폈다가 하면서 기어갔다.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잘 볼 수 있도록 A4용지에 자벌레를 놔 주셨다. 벌레가 기어가는 걸 이렇게 자세히는 처음 봤다. 루페로도 봤다. 귀여운 자벌레~!

 몇 개 배운 것 같지도 않았는데 한 시간은 금방 가버렸다. 그만큼 재밌다는 뜻인 건가? 다행이다. 학습지를 완성하고 파일에 끼운 후 활동이 끝났다. 작년1기 때는 6학년만 <어린이 숲 리더 과정>을 할 수 있었는데 이번 2기때는 5학년, 6학년, 중학교 1학년, 심지어 4학년까지도 있었다.

개강식. 이제 첫 발자국을 내딛은 거다. 이번 해가 끝나고 다시 새로운 해가 시작될때까지 이 심정, 이 마음가짐 그대로 해나가야겠다.